#1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책을 읽게 된 계기는 4월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4월에 코로나 걸렸을 때 집에서 넷플릭스로 비밀의숲 1을 보았다. 조승우의 연기를 보면서 빠져 들었지만 마지막 말을 남긴 것은 이창준의 유서였다.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난 외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내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은 참 바뀌기 어렵다. 하지만 바뀌게 된다면 그 순간은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창피함을 느껴 화가 나고 부끄러울 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창준의 유서에는 그 순간이 담겨져 있다.
이렇게 한창 검사와 판사에 매료되있던 나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한동훈 검사로 선정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정치적인 내용을 최대한 빼고 했던 말만 적고 싶다.
"권력이 물라는 것만 물어다 주는 사냥개를 원했다면 저를 쓰지 말았어야죠."
이 말을 하게 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사를 검색해보면 잘 나오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 적는 것은 삼가하겠다. 아무튼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서 비밀의 숲의 황시묵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자체를 영웅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기에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도만 궁금해졌다. 그 중에서 이 사람이 추천했던 책이 있는데 그것들 중에서 레이먼트 카버라는 작가의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찾다가 단편소설 묶음집에 그가 쓴 소설이 있었고 그게 이 책이다. (계기가 왤케 기냐)
#2 책은 재밌냐?
사실 사놓고 자소서쓰거나 자격증 공부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잘 안 읽었기때문에 모르겠다. 그래서 네이버 리뷰를 보면서 재밌는 단편을 우선으로 읽고 있다.
여러 단편 소설중에 Ethan Canin이 쓴 The Palace Thief를 우선으로 읽었다. 있어보일려고 영어로 적었다 이선 캐닌이 쓴 궁전 도둑이라는 단편소설이다.이거는 다 읽었는데 이 단편 소설은 진짜 재밌기 보다는 곱씹어보게 만든다.
#3 무슨 내용이냐?
일단 주인공은 특권층의 역사교사이다. 거기서 상원의원의 아들이 전학을 오게 되고 역시나 말썽꾸러기다. 말을 뒤지게 안 듣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선생님답게 역사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깨우칠려고 노력한다. 근데 이게 왠 일? 그 아들의 역사 점수가 좋게 나와서 주인공은 자신의 교사로서의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이 생각 자체가 철저히 외면당하는 것을 겪게 된다.
#4 새드 엔딩이냐?
이 단편소설이 쓰여진 시기는 1993년이며 2002년에 [엠퍼러스 클럽]으로 영화로도 나왔다.
사실 스포일까봐 얘기하기 싫다.
#5 왜 제목이 궁전 도둑이냐?
작가는 지배층을 황금 궁전에 머무르게 하고 부자들은 언제나 승리하지 않는다는 일개의 서민층에게 위안이 되는 상상의 선물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냐면 봉사, 헌신, 정의를 완전히 무너뜨리거나 배반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생각들을 서서히 약화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곱씹어 보게 만든다고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면 마지막에 끝날 때 주인공이 지금까지 가르치면서 가장 모범생이였던 학생을 만나는데 결국 그 학생도 노인이 되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끝난다.
이 것을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끝까지 약화시키면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다.
그래서 왜 제목이 궁전 도둑이냐고?
역사와 정의는 힘있는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과 같다. 우리가 흔히 영웅적으로 아는 사람들도 궁전도둑 중 한 명일 수 있다는 말이다.
#6 마무리로 하고 싶은 말은?
대부영화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군은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이게 소설이 해피 엔딩이 되기 위한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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